애덕의 모후 레지아 2020년 3월 훈화(이용권 안드레아)신부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2-27 11:44
조회 1,010
댓글 0
본문
코로나 19로 모든 회합이 중단되어 레지아 월례회의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서면으로 훈화를 대신했습니다.
[애덕의 모후 레지아 훈화]
+ 찬미 예수님
2020년 올해 사순시기는 코로나 19로 “교우들과 함께 하는 미사” 없이 시작했습니다. 성당 문은 닫히고 레지오 쁘레시디움 주회합을 비롯한 여러 모임과 활동이 중단되었습니다. 박해시대에도 없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 멈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신부님들은 닫힌 성당 안에서 개인적으로 또는 신부님들끼리 모여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미사는 결코 중단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신앙의 심장이요 모든 활동의 근원인 성체성사는 끊임없이 봉헌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꾸 움츠러들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피하게 됩니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다 보니 말수도 줄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한편으로 안타깝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것들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배우기 때문입니다. 바깥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그 안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기 때문입니다.
이 사순시기 동안 그동안 소홀했던 신앙의 실천들을 수행했으면 합니다.
가족들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만들어 봅시다. 집안에 마련한 작은 제대(십자가와 성모상) 앞에 촛불을 켜고 함께 묵주기도와 저녁기도를 바쳤으면 합니다. ‘매일미사’를 펼쳐 그날의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한 다음, 느낀 점을 나누는 시간도 가질 수 있습니다. 성가 한두 곡을 곁들인다면 정말 아름다울 것입니다.
친척, 친구, 이웃들에게 안부 전화나 문자를 보내는 것도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소홀했던 이들에게 미안함을 전하고, 다정했던 이들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잘못한 이들에게 용서를 청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때로 두려움을 떨쳐내고 이웃들을 찾아보았으면 합니다. 특히 홀로 지내는 이들에 대한 관심을 놓지 말기를 바랍니다.
사순시기는 우리의 죄를 없애시고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주님의 수난과 희생을 기억하며, 그 안에서 드러난 주님의 사랑에 침잠하는 때입니다. 이 어려운 시기를 신앙을 깊게 하는 기회로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은총과 보호가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의 보호자이신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2020년 3월의 첫날에, 천주교 의정부교구 애덕의 모후 레지아
지도신부 이용권 안드레아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