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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드려요 월례회의 훈화

2020년 10월 월례회의 훈화 (이용권안드레아신부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0-05 12:31 | 조회 7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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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 애덕의 모후 레지아 10월 훈화 


1. 10월, 묵주기도 성월입니다. 묵주기도 성월의 기원에는 16세기(1571년)에 벌어진 레판토 해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유럽을 향해 진격해오던 오스만 투르크 제국(현재의 터키)에 맞서 서유럽의 연합군이 승리를 거둔 데서 이 성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러 면에서 열세였던 이 전투를 앞두고 당시 교황 비오 5세는 유럽 전역에 다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자고 호소했습니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고, 결국 유럽 연합군이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교황 비오 5세는 성모님의 전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날을 ‘승리의 성모’ 축일로 제정하고 매년 기념하게 했습니다. 이후 몇 번의 명칭 변경이 이루어져 지금은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10월 7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1883년 교황 레오 13세가 10월 전체를 묵주기도 성월로 제정해서 우리가 지금도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이해는 지금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바로 인간의 힘과 지혜와 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어려움에 마주했을 때, 진심과 정성으로 바치는 기도가 얼마나 큰 힘을 불러오는가 하는 점입니다. 


2. 그렇다고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기도만 하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레판토 해전에 참여했던 이들은 전투에 앞서 지형을 살펴 전략을 세우고 군사들을 배치했습니다. 전투가 벌어지자 그들은 끝까지 싸워 마침내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과 결말은 우리에게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라틴 속담으로 Homo proponit, Deus disponit(인간이 제안하고 하느님께서 결정하신다)는 것을, 다른 말로 하면, 기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인간적인 지혜와 노력을 다하며 주님을 찾을 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은총을 내려주시고 채워주심을 다시 한번 배우게 됩니다. 


3. 코로나-19로 인해 신앙활동에 제약이 많습니다. 회합을 할 수도 없고, 친목을 다지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궁리하고 그것들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어렵고 힘들다고 물러나고 무너지지 말고 서로 격려하며 승리를 위한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힘과 의지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며 주님의 도우심을 간구해야 합니다. 


4. 그런 면에서 이번 10월 묵주기도 성월은 특별히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지혜와 힘’을 청하는 시기로 보냈으면 합니다. 흔들리지 않으며 이 시간을 견디어 낼 수 있는 ‘인내’와 나만을 바라보지 않고 약하고 어려운 이들을 찾아갈 수 있는 ‘사랑’과 ‘용기’도 같이 청했으면 합니다. 


5.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우리가 한알 한알, 한 꿰미 한 꿰미 묵주알을 넘길 때마다 우리 곁에서 함께 기도하시며 주님의 은총을 얻어주실 것입니다. 


천주교 의정부교구 애덕의 모후 레지아 지도 신부 이용권 안드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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